처제네 식구들 그리고 장모님과 함께 강화도 동검오토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박석캠핑장에 처가 식구들을 모두 대동하고 갔던 이후로 또 한번 처가네 식구들과 뭉쳤습니다. 이번에는 좀 느긋하게 다함께 여유를 즐기자고 2박으로 계획했는데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1박만 하고 되돌아 왔습니다. 여성분들의 성화때문이였죠.;; 시설이 너무 안좋다면서 여기서 하룻밤을 더 못있겠다고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특히 화장실과 샤워실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시설이 잘 안돼어 있다보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다른 캠핑장에 비해서 비싼 이용료를 받는데도 시설에 문제가 있다는건 사실 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 그런데 캠핑장에서 찍은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늦게 도착해서 정신없이 사이트구축하고 정신없이 저녁먹고 다음날 ..
지나가는 여름이 아쉬울 무렵. 연천에 위치한 땅에미소 캠핑장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의 끝자락 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날씨는 엄청나게 더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땅에미소 캠핑장에 있는 어린이풀장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덕분에 신나게 물놀이도 했답니다. 땅에미소 캠핑장은 규모도 굉장히 크고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서 모든 면에서 상당히 괜찮은 캠핑장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농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유기농채소도 구입할 수 있고, 유기농체험학습도 할 수 있다는데 우리는 그런걸 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1박으로 다녀오는 캠핑에서는 한가롭게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말이에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는 실컷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만족 이였습니다. 역시 여름에는 물놀이가 최고니까요. ㅎㅎ 땅에미소..
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10일차. 투병일기. 외래진료, 백혈구감소, 여전한복통 지난 금요일에 퇴원하고 주말을 김포집에서 보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잘 뒹굴고 있다. 말 그대로 요양을 제대로 하고 있는거지. 어쨌거나 그렇게 놀고 먹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외래진료가 잡혀 있는 관계로 일산 암센터로 나들이를 나갔다. 의사샘이 어떤말을 할지 잔뜩 기대하면서 말이다. 몇일만에 다시 만나는 의사샘이 왠지 반가웠다. 의도적으로 의사샘을 좋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래서 반갑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의사샘을 좋아하기로 맘먹은 것은 내 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내 병을 치료해 줄 사람이므로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좋아하기로 했다. 흐흐. 피검사 결과도 오래 기다렸지만, 진료실에 왠 사람들..
여름 휴가를 겸해서 2박으로 박석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박석캠핑장은 이걸로 세번째 방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캠핑은 여섯번째 캠핑입니다. 어? 그러니 우리의 지난 캠핑의 절반은 박석캠핑장과 함께한게 되는군요. 박석캠핑장이 여러가지 면에서 참 좋기는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일산인 우리집에서 무척이나 가깝다는 것이지요. 아마 이러한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세번씩이나 찾아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수영장도 그렇고 모래놀이도 그렇고 그리고 잔디밭도... 아이가 셋인 우리가족으로써는 박석만한 캠핑장이 참 좋은거에요. 게다가 집에서 가깝기까지 하니 말이죠. 왠지 정감있게 느껴지는 박석 캠핑장 입니다. 이번 캠핑에도 문패가 함께해 주었습니다. 타프와 타프스크린 으로..
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9일차. 투병일기. 요양의 시작, 다시 찾아온 복통, 민감해진 몸, 약간의 두통 어제 퇴원을 하고 김포 엄마집으로 요양왔다. 당분간 이곳에서 요양하며 지낼 예정이다. 표현은 요양이지만 사실 이건 격리잖아. 응? 안그래?.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집안에서 오로지 잡안에 있는 것들로만 생활해야 하니... 이것은 그야말로 격리. 하지만 격리라 생각하지 말고 요양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왠지 느낌부터가 틀리지 않은가.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 기회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좀 내려놓고 그동안 쌓였던 피로들도 좀 내려놓고 내가 짊어졌던 짐들도 잠시 내려놓자. 물론 그로인해 누군가는 더 힘들어 지겠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이건 어디까지나 나를 위한 요양인거다. 항암치..
그해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우리가 결혼한 2002년도의 열기가요. 벌써 햇수로 12년째 이군요. 월드컵의 열기에 더해서 우리의 사랑의 열기는 결혼식을 정점으로 활활 타오르지 않았던가요. 벌써 열한번의 결혼기념일을 보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세월이 빠르다 함이 결코 틀린 얘기가 아니군요. 그때의 그 감정이 떠오를까 싶으면 왠지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들고, 고개를 크게 가로 젖는 이유는 우리가 부부이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11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살을 맞대며 살아온 부부이니까요. 그러니 예전의 그 애틋한 감정보다는 마치 내 아버지와 같은 마치 내 어머니와 같은 마치 내 형제와 같은 그런 가족이라는 사랑의 감정이 더 앞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고백하건데. 나..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그 친구 이름은 "중심정맥관"이다. 내 오른쪽 가슴에 삽입된 녀석이다. 그녀석의 이름이 "중심정맥관" 이란다. 이녀석이 내 몸속에 들어올때 느꼈던 그 끔찍한 느낌과 기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지만, 내 몸속에 들어와서 놀라울만큼 중요한 일을 해주고 있으니 지금의 나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녀석인 것이다. 결코 짧지 않은 투병기간 동안 나와 함께 수많은 어려움을 견뎌줄 녀석이니 더욱 소중한 녀석이다. 그러니 이녀석을 소중하게 관리해 주련다. 고맙다 친구.
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7일차. 투병일기. 컨디션 저하. 약간의 두통. 정확한 병명. 퇴원 오늘 회진에서 내일 퇴원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꺄~ 드디어 퇴원이로구나!!. 지금의 이 퇴원이 완치후 퇴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었지만, 그래도 9일씩이나 병원에 있었던 터라 좀이 쑤시고 온몸이 근질근질 했었는데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 좋아 좋아 넘흐 넘흐 좋아!!! 답답한 병실아 당분간 안녕. 조만간 또 만나긴 하겠지만. 흑흑. 일단 혈액검사 결과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혈청에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던데 그 문제도 다 갈끔해 졌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선생님이 하는 얘기는 너무 알아듣기 힘이든다. 쩝. 어쨌거나 일단 퇴원하고 월요일에 외래로 검사받으러 오란다. ..
네번째 투병일기의 주제는 가족이다. 투병일기에 가족 이야기가 빠질 수 있겠느냐. 라는 생각이다. 일단의 나는 가장이고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는 모든 이유도 바로 이것이므로... 그러므로 한발짝 늦은 네번째 투병일기의 주제는 가족이다. * 나는 살면서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에 대한 경계가 언제나 명확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불분명한 경계를 때로는 이렇게 결정짓고 또 때로는 저렇게 결정지을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내가 해야 하는 것과 내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으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게 나를 이끌어준 많은 것들이 있었다. 나의 신념 이라던가 나의 의지 라던가 나의 희망 이라던가 이런 이상적인 얘기가 아니다.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지금 어떠한 ..
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6일차. 투병일기. 무거워진 몸, 뒤숭숭한 잠자리, 약간의 두통, 되돌아온 식욕 항암주사를 맞은 것은 6일전이지만, 입원한지는 8일이 지났다. 중심정맥관을 삽입하기 위한 수술도 받았고 항암주사도 맞았고, 부작용들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어느덧 8일이나 흘렀다. 사실 8일이 흘렀다는 것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조금전 장모님이 벌써 8일이 지났다라고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불현듯 그 8일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것이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까 정신적으로 말이다. 모처럼의 휴식이라고 생각하자며 최대한의 긍정적 마음이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고작 8일이 지났을 뿐인데 그러한 긍정적인 마음이 조금은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여유롭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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