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들에 대한 기록이에요. 2차 항암치료를 한 이후에 3차 항암치료를 하기까지 3주라는 기간동안 아이들과 딱 붙어 있다보니 이런저런 일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일단 독감 얘기가 빠질 수 없을 것 같아요. 큰 아이는 독감에 걸려서 타미플루를 먹었고 둘째 아이도 열이 38도가 넘게 오르는 바람에 독감이라고 판단하고 덩달아 타미플루를 먹었답니다. 하필이면 백혈구가 떨어져 있는 기간동안에 그러는 바람에 말 그대로 후덜덜 했더라지요. 독감에 걸리면 어떡하나 하면서 가슴 졸였는데 다행히 독감에 걸리지 않았어요. 어? 그러고 보니 막둥이와 아이 엄마까지 다섯식구중에 넷이나 독감 아니면 감기에 걸렸는데.... 저 혼자 멀쩡했네요. 후아 어쨌거나 큰 아이는 작은방에 감금(?)시켰구요. 둘째 아이..
오랜 친구에게서 오는 연락은 언제나 반갑지 않더냐. 희에게 연락을 받고서(메신저 대화였지만,,) 그 반가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주 짧은 순간 우리들의 오랜 만남과 인연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느꼈던 것들, 이것은 결코 나홀로 흘려 넘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우정이라는 감정이였다. 그리고 너희들과의 우정을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나의 이 대책없는 무심함을 꾸짖었다. 그동안 너무나 격조했구나. 멀리있고, 서로 일상을 살아가며 가까운 주변사람들을 돌보는 것 조차 힘들어 할 너희들 일테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나에 대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니 편지를 한통 띄워보는 것이 결코 쑥쓰럽지는 아니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니, 쑥쓰러운 마음이 없지는 않구나. 그러니 이..
너는 나를 친구라 부른다. 나 또한 너를 친구라 부른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가 우리를 친구라고 지칭한다. 그러나 나는 너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는다. 15년의 긴 시간을 만나오면서 너를 친구라 생각한적이 없다. 나는 그저 너에게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야 했을까? 그래서 우리는 늘 새로운 친구다.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무엇보다 큰 것은 가을 하늘에 펼쳐진 드높은 하늘보다도 더 큰, 나에게는 그렇게 분에 넘치는 우정이였다. 그래서 나는 너를 친구라 여긴다. 그런데 너는 알고 아느냐? 너에게 향한 나의 우정을 아느냐. 알고 있다면 너도 나를 친구라 여기겠느냐. 너에게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나의 기저를 모두 보여주었다. 나의 치부를 모두 들려주었다. 그렇지..
MBC QueeN 이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암과 나"라는 토크 배틀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생활습관을 개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나에게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상.당.히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많은 잘 못된 생활 습관들을 차근차근 고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래서 투병일기에 이러한 생각들을 잘 정리해 놓고 우선 실행 가능한 것들부터 실천해 나가야 겠다. 라는 결심에 이르렀다. 일단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삶속에서 암이라는 녀석이 내 몸에 생겨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잘 못된 생활 습관들에 대해 나열을 좀 해보자. 물론 이러한 잘 못된 생활 습관들 때문에 반드시 암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두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2일차. 투병일기. 외래주사실, 심해진 부작용 지난 월요일에 2차 항암치료를 하고나서 2틀동안을 이게 내 몸인지 넘에 몸인지 도저히 식별되지 않는 몸을 이끌고, 이게 내 정신인지 넘의 정신인지 도저히 인지하지 못할 정신상태로 비몽사몽 지냈다. 그런데 이제는 정신이 조금 드는가보다 이렇게 컴터앞에 자리잡고 앉은걸 보니 말이다. 어쨌거나 2차 항암치료를 받았고 오늘로 2일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렇게 투병일기를 시작하고 있다. 투병일기를 많은 분들이 읽어 주시는 것 같다. 키워드로 유입되는 방문자수가 상당한걸 보니 말이다. 어쨌거나 같은 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나의 투병일기를 읽고 공감도 하고 용기도 얻고 정보도 얻는다면, 이 투병일기를 쓰기 시작한 본래의 의도와 함께 한..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려는 11월 말경에 다녀온 김포 한강 오토캠핑장 입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사진 정리도 못하고 포스팅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아주 긴 시간동안 병가를 갖게되어 이렇게 사진도 정리하고 포스팅도 할 수 있어서 와방 좋다는거 아니겠어요~ 냐하하 그러고보니 병가전에 갔던 마지막 캠핑이였네요. 이때는 이번 캠핑을 마지막으로 올 겨울에는 캠핑은 접고 꽃피는 봄이오면 다시 캠핑을 시작하자. 라는 마음 이였습니다. 한 겨울 캠핑을 즐기기에는 아직 아이들이 너무 어리기 때문이니까요. 그런데 정말 이번 캠핑을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캠핑을 다니기 힘들게 생겼습니다. 후울쩍. 일단은 빨리 완쾌되는 것만 생각할렵니다. * 우울한 얘기는 일단 접어두고 다시 캠핑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벌써 20일이 되었다. 그동안에 나에게 일어난 변화가 어디 한둘 이겠느냐 만은... 나에게 일어난 변화중 단연코 일등이라 할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났다. 다름아닌 탈모. * 다시 만들어지고 있는 나. 림프종이라는 녀석이 그것도 악성이라고 판정받은 그 녀석이 내몸을 야금야금 먹어가고 있다는걸 알게된 이후로 나에게는 모든 것들이 그야말로 변화의 연속이였다. 내 몸 내 신체의 변화 뿐만 아니라 나의 내면 그러니까 정신적인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어디 그것 뿐이랴 나의 생활 패턴 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도 차츰 바뀌어가고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것도 달라졌고 나의 주 생활 무대도 변경되었다. 그렇게 차츰차츰 바뀌고 변해가고 진화하고 더해지고 빠지고 추가되..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4일... 3일이 개천절 이였기에 금요일인 4일은 샌드위치 데이였고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금/토/일 2박으로 다녀온 씨사이드힐 입니다. 저는 황금같은 샌드위치 데이에 월차를 썼습니다. 그런데 아이 엄마는 정상 근무를 하고 6시에 퇴근했지요. 그래서 낮시간동안에 이런저런 집안 일들을 처리하고 캠핑장비도 미리 차에다 싫어놓았습니다. 아이 엄마가 퇴근하기전에 모든 준비를 다 해놓고 최대한 빨리 출발할 작정이였지요. 그래서 아이들도 다 씻기고 입히고... 혼자서 고군분투를 벌였습니다. ㅎㅎ 그렇게 긴~ 준비를 하고 아이 엄마가 퇴근 하자마자 달려온 씨사이드힐. 저녁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정말 바삐 움직이고 서둘러서 사이트 구축을 마쳤습니다. 하악 하악 정말 광속으로 짐 나르고 텐트치고 ..
11년도 늦은 가을에 어린이 대공원을 다녀온 이후 근 2년만에 다녀온 어린이 대공원 입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늦여름에 가까운 9월의 주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어린이 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어린이 대공원은 입장료도 없거니와 사자 호랑이와 같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동물들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일산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긴 하지만 강변북로의 교통상황만 도와준다면 큰 부담은 없습니다. 다만, 주말에는 주차장이 항상 만차라는 점이 문제긴 합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너무 힘든 저희로써는 주차장을 이용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긴 합니다. 그러고 보니 2년전의 포스팅에서도 어린이..
편지를 쓸 작정이였다. 성탄절이 아닌 크리스마스에는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니까 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볼 작정이였다. 그런데 또 생각해 보니 크리스마스 따위 별 볼일 없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두었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무언가 허전해서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기는 싫어졌다. 그럼 머 그냥 블로그에다가 끄적끄적이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에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막상 무언가 끄적끄적 하려니 그것도 귀찮아지려 하고있다. 역시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는 허전하구나... 엄마는 변함없는 밥상을 차려주셨고, 아버지는 변함없이 TV를 시청하며 묵묵히 식사를 하셨다. TV앞에 앉은 나는 변함없이 채널 돌리기 놀이에 집중했고,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산책에 나섰다. 여느날과 다름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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