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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QueeN 이라는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암과 나"라는 토크 배틀 프로그램을 보다가 문득 생활습관을 개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곰곰히 생각한 결과 나에게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상.당.히 많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많은 잘 못된 생활 습관들을 차근차근 고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그래서 투병일기에 이러한 생각들을 잘 정리해 놓고 우선 실행 가능한 것들부터 실천해 나가야 겠다. 라는 결심에 이르렀다. 


일단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삶속에서 암이라는 녀석이 내 몸에 생겨날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잘 못된 생활 습관들에 대해 나열을 좀 해보자. 물론 이러한 잘 못된 생활 습관들 때문에 반드시 암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아무런 관련도 없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 1프로의 연관성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정리는 반드시 해야겠다 라는 생각인 것이다. 


첫째. 긍정의 마음 - 달리 말해서 마인드 컨트롤이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마음이야말로 모든 것들에 앞서 최우선 되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생활습관 개선 프로젝트의 1탄은 마인드 컨트롤 인 것이다.


둘째. 금연 - 이미 450일이 넘도록 금연을 실천하고 있지만 사실 내 몸에 암이 생기게 만든 원인을 꼭 찾자면 담배가 빠질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만큼 오래도록 내 곁에 두었던 녀석이니 말이다. 그래서 2탄의 주제는 담배가 될 것같다. 


셋째. 금주 - 술도 가장 큰 문제인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던 주제에 배 아픈 정확한 원인을 찾자고 CT도 찍은 주제에 CT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술을 진탕 마셨던 나였다. 그러니 술에 대해서는 정말 단호한 결정이 필요하리라. 그러므로 3탄의 주제는 술이 될 것같다. 


넷째. 식습관 개선 - 사실 "암과 나" 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바로 식급관 개선 이였고, 생활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실천해야겠다는 것도 식습관을 개선 해야겠구나 라는 깨달음 때문이였다. "암과 나" 라는 프로젝트에서 주로 거론되는 내용이 먹는 것과 관련된 내용이니 말이다. 육식과 인스턴트 식품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빠른 식사 시간도 그렇고 실제로 나의 식습관에 대해선 개선의 여지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난 마음가짐과 술과 담배가 더 시급한 해결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4탄의 주제를 식습관 개선으로 할 것이다. 


다섯째. 생활 패턴 개선 - 이건 잡다한 얘기가 될 것 같다. 이를테면 아이티노동의 주요 화두인 야근에 대한 이야기 라던가. 잠을 자야할 시간에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엄한 짓(게임, 책 등등)을 하는 이야기라던가 여하튼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통제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될 것 같다.


여섯째. 운동 - 운동의 중요성이야 워낙 잘 알고 있고 기존에도 상당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는 운동을 하고 있었으므로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꾸준함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운동또한 한번은 더 생각해 봐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에 취미가 더해지면 금상첨화겠고 그런 의미에서 등산과 같은 운동과 결합된 또 다른 취미활동을 생각해 보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운동을 6탄으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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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섯게의 주제 이외에도 또 다른 주제가 추가 될지는 모르겠다만 일단은 이정도 각각의 주제들을 일기로 남겨보려고 한다. 그러니 이건 꽤나 긴 이야기들이 될 것이고 앞으로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난 아직도 완치를 위해 6개월의 치료 기간이 "예약"되어 있으므로 시간이 정말로 너무너무 많다. 그러니 정말 말 그대로 차근차근 생각에 생각을 더해서 잘 정리해 놓고 싶은 심정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더욱 간절한 이유는 앞으로는 절대로 암과 같은 녀석과는 친해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림프종의 재발률은 다른 암보다 더 높기도 하거니와 같은 림프종이라도 4기까지 갔던 나로써는 재발률이 더 높기 때문에 실제로 내가 암에 걸릴 확률은 꽤 높은 편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건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므로 재발을 방지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라도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어디선가 듣기로는 암에 한번 걸린 사람들은 같은 암이 아니더라고 다른 암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지금의 나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세 아이의 아버지이다. 그러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가족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난 지금의 이 암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또다시 다가 올수도 있을 암에 대해서도 철저히 거부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나는 위에서 말한 주제들을 정말 잘 생각하고 정리해서 내가 꼭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을 결심한 나에게 격려의 박수를 스스로 보낸다. 그리고 화이팅을 외쳐본다. 그리고 이러한 의지와 노력들을 사랑하는 내 가족을 생각하며 더욱 힘쓸 것을 또한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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