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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10일차. 투병일기.


외래진료, 백혈구감소, 여전한복통


지난 금요일에 퇴원하고 주말을 김포집에서 보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고 잘 뒹굴고 있다. 말 그대로 요양을 제대로 하고 있는거지. 어쨌거나 그렇게 놀고 먹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외래진료가 잡혀 있는 관계로 일산 암센터로 나들이를 나갔다. 의사샘이 어떤말을 할지 잔뜩 기대하면서 말이다. 몇일만에 다시 만나는 의사샘이 왠지 반가웠다. 의도적으로 의사샘을 좋아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래서 반갑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의사샘을 좋아하기로 맘먹은 것은 내 병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내 병을 치료해 줄 사람이므로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좋아하기로 했다. 흐흐.


피검사 결과도 오래 기다렸지만, 진료실에 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건지. 예약한 시간보다도 한참이 지나서야 보고싶었던 의사샘을 만날 수 있었다. 피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800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그 말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진료가 끝나고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건강한 성인의 백혈구 수치는 4천에서 5천 사이라고 한다. 그러니 800 이라는 수치는 엄청 낮은 것이였다. 홍홍. 어쨌거나 덕분에 백혈구 주사도 맞아보았다. 팔뚝에 있는 근육에 아주 조금의 약물이 투입되는걸 보면서 내 몸에 백혈구가 빨리 많아지기를 바랬다. 


복통은 어쩔 수가 없으니 진통제 잘 먹으면서 잘 견디란다. 흑흑. 의사샘 좋아하기로 했지만, 이렇게 얘기하는 의사샘이 싫긴 싫다. 먼가 딱 안아프게 만들어줬으면 하고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희망적인 얘기를 해주면 얼마나 예쁠까.... 하긴 의사샘이 예쁘면 그게 더 웃기겠군. 어쨌거나 당분간은 이 복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니 아주 조금은 우울한 마음이다. 이게 어느 순간 딱하고 안아프기 시작하면 정말 너무너무 기쁠 것 같은데.... 그게 언제쯤이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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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항암치료 일정이 잡혔다. 1월 6일 월요일. 2차부터는 입원없이 외료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항암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그러니 이건 정말 다행인 것이다. 입원해서 하게 되면 따분한 병실생활도 해야하고, 그것 뿐만 아니라 입원비도 상당히 부담 스러우니까. 이래저래 외래에서 하는 것이 좋은거겠지. 그러니 정말 다행인거다. 항암치료에 심각한 부작용이 없이 잘 견뎌준 내 몸에 감사할 따름이다.

12월 13일에 1차 앙암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정확히 3주후면 1월 3일이여야 하는데 하필이면 그날이 금요일이다. 항암치료를 받고 몇일 동안은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신속히 대처를 해야 하므로 금요일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바로 뒤가 주말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주말이 지나고 난뒤 월요일에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마음은 하루라도 더 빨리 받고 싶지만...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완치를 향해 달려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받아들일 수 밖에...


백혈구 수치는 떨어졌지만 계획대로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힘내자. 2차 항암치료 일정도 받았고... 먼가 계획대로 잘 진행디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차근차근 앞만보고 달려가는 거다. 아자아자!!. 오늘의 함암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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