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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7일차. 투병일기.

 

컨디션 저하. 약간의 두통. 정확한 병명. 퇴원


오늘 회진에서 내일 퇴원하자는 결론이 나왔다. 꺄~ 드디어 퇴원이로구나!!. 지금의 이 퇴원이 완치후 퇴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도 멀었지만, 그래도 9일씩이나 병원에 있었던 터라 좀이 쑤시고 온몸이 근질근질 했었는데 이 어찌 기쁘지 않겠느냐. 좋아 좋아 넘흐 넘흐 좋아!!!  답답한 병실아 당분간 안녕. 조만간 또 만나긴 하겠지만. 흑흑. 


일단 혈액검사 결과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혈청에 아주 사소한 문제가 있었다던데 그 문제도 다 갈끔해 졌다고 한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의사선생님이 하는 얘기는 너무 알아듣기 힘이든다. 쩝. 어쨌거나 일단 퇴원하고 월요일에 외래로 검사받으러 오란다. 혈액수치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마 그날에는 가슴에 있는 실밥도 제거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에 따른 림프종의 세부 종류가 밝혀졌다고 한다. 의사선생님이 와서 그렇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주의 깊게 듣고 머리에 새겨 두었다. 나중에 검색해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말이다. "아나플라스틱 베리헌트 타입" 이라고 얘기하는 걸 똑똑히 들었다. 그런데 검색해봐도 아무것도 안나온다. 좌절. 저게 머지? 머지? 머지? 아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하지만 어쩔 수 있는가 의학책을 사서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쯤해서 포기할 수 밖에. 어쨌거나 나의 병명이 조금더 구체적이 되었다.


"비호스킨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아나플라스틱 베리헌트 타입" 이거란다. 하악 하악 뭐이리 길고 복잡하노? 아 몰라 몰라 어쨌거나 림프종이래~


병명이 조금더 구체적이 되었지만, 계획했던 치료 방법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신체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약물도 이대로 지속될 것이고, 8차에 걸쳐서 항암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경우에 따라서는 8차까지 안갈 수도 있다고 하니 희망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빨리 치료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디하자.

 

어제와 마찬가지로 간밤에 몸이 많이 무거웠다. 확실히 컨디션이 떨어졌다는게 몸으로 느껴진다. 어제의 두통보다 오늘의 두통의 정도가 조금 더 크다. 어제의 수면시간 보다 오늘의 수면시간이 더 짧아 졌다. 의사 선생님께 얘기했더니. 7일차면 차츰 컨디션이 떨어질때가 되었다고... 조금더 지켜보자고 하더라. 혈액검사 결과에서도 아직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하고, 혈액 슬라이드 검사 결과에서도 세포들이 건강하게 참 잘 생겼다고 하더라. 의사선생님이 정말로 그렇게 표현했음. ;; 그러니 일단은 지켜보자고...  머 어쩌겠어 지켜보자는데 쩜쩜.


첫번째 항암치료가 진행 중이지만 퇴원을 하게 됨으로써 뭔가 점을 하나 찍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점을 하나 하나 찍다보면 마지막에는 환하게 웃을 날이 오겠지. 아자 아자 화이팅! 오늘의 투병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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