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새해가 시작되고 있구려. 이른 저녁부터 청했던 잠 덕분에 새벽부터 눈을 뜨고 이런저런 사색에 잠겨 있다보니 한없이 가라앉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오. 맞소. 청승이구려. 그래도 그 청승덕에 당신에게 편지를 한통 띄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오. 얼마전, 나의 두 번째 가족과 세 번째 가족 그리고 네 번째 가족에게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통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오. 그런데 막상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가족에게는 선물은 고사하고 카드는 물론이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오. 그게 못내 미안했던 것 인지도 모르겠소. 첫 번째 가족이요? 물론 당신이라오. 그리고 새해가 떠오르려 하는 지금 아주 멀고 먼 곳에 혼자 떨어져 있기 때문임을 이해해 주길 바라오. 그러니 너무 청승이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한 시우의 네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우리에게는 시우를 만난 것이 무엇보다 큰 아름다운 축복이야. 시우가 있어서 우리에게는 매일매일이 행복한 선물이란다. 시우야. 씩씩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어서 고마워. 밥도 잘먹고 잠도 잘자고 즐겁게 잘 놀아서 고마워. 동생과 잘 놀아줘서 고맙고. 엄마 아빠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선생님과 즐겁게 잘 지내서 고마워. 우리에게는 시우의 모든것이 고맙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고마운 것은 이렇게 멋진 시우가 세상에 태어나준 거야. 이렇게 멋진 시우가 우리의 곁에 있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축복이란다. 시우의 해맑은 밝은 웃음이 너무나 예쁘구나. 그 밝은 웃음을 언제까지나 간직하렴. 시우의 앞날에는 주님의 은총..
하느님의 사랑을 품은 시우에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너를 품에 안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 번째의 생일을 맞이하고 다섯 살의 시우를 보게 되는구나. 시우의 네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큰 걱정없이 잘 자라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 사랑한다. 시우야. 처음 만났을때의 시우도, 첫 돌때의 시우도, 명지어린이집을 다닐때의 시우도 그리고 바다의 별 어린이집에 입소해서 다섯 살이 되는 지금의 시우도 모두가 너무나 소중하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그 사랑스러움을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그만큼 시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겠지. 지금의 시우가 있음으로 이만큼 행복하고 시우를 ..
아들아, 살다보면 불가능한 일이 생기거나 포기해야 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란다. 그럴때면, 그저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렴. 그리고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렴. 늑대가 한 마리 있었단다. 그 늑대는 아무리 높이 뛰어도 닫지 않는 포도를 발견했지.그래도 포도가 너무나 먹고 싶은 늑대는 한참을 뛰고 또 뛰었단다.하지만 결코 포도를 따 먹을수가 없었지.그래서 늑대는 생각했단다.저 포도는 달콤한 포도가 아니라 신맛이 나고 떫기까지한 맛 없는 포도라고그러니 차라리 저 포도가 높이 있는게 다행이라고 말이다.그리고는 다른 포도를 찾아 뒤돌아 섰단다. 늑대는 그렇게 맛없는 포도라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한거지. 그렇다면, 늑대는 포도를 포기했으니 잘 못한 일이 아닐까? 물론, 시도와 노력을 하지 않고 포기했다면 잘 못한 일..
그때 혼자서만 술을 마시게 만들고, 밤늦게 들여보낸 이후로 아직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구나. 그 이후로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이 흘렀고, 우리는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이만큼 살아왔겠지. 내 안부를 먼저 전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너도 알고 있듯이 나의 안부라는게 전할 수 있을만큼 그렇게 안녕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내 안부는 잠시 뒤로 미루어야겠다. 내 안부가 어느정도 안녕해 질때까지 말이다. 어때. 이정도는 당연히 이해할테지? 어떻게 잘 지내고 있었느냐. 신통치 않다며 다소 나직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던 너의 그 일들은 그 이후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구나. 이렇게 궁금한 마음들이 생기는 것을보니 너의 그 삶의 무게가 이만큼 크게 느껴졌는가 보다.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말하던 재수씨(이런..
오랜 친구에게서 오는 연락은 언제나 반갑지 않더냐. 희에게 연락을 받고서(메신저 대화였지만,,) 그 반가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주 짧은 순간 우리들의 오랜 만남과 인연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느꼈던 것들, 이것은 결코 나홀로 흘려 넘기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우정이라는 감정이였다. 그리고 너희들과의 우정을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나의 이 대책없는 무심함을 꾸짖었다. 그동안 너무나 격조했구나. 멀리있고, 서로 일상을 살아가며 가까운 주변사람들을 돌보는 것 조차 힘들어 할 너희들 일테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나에 대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니 편지를 한통 띄워보는 것이 결코 쑥쓰럽지는 아니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편지를 쓰기 시작하니, 쑥쓰러운 마음이 없지는 않구나. 그러니 이..
너는 나를 친구라 부른다. 나 또한 너를 친구라 부른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 사람들도 모두가 우리를 친구라고 지칭한다. 그러나 나는 너를 친구라 생각하지 않는다. 15년의 긴 시간을 만나오면서 너를 친구라 생각한적이 없다. 나는 그저 너에게 나의 의사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야 했을까? 그래서 우리는 늘 새로운 친구다. 너는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무엇보다 큰 것은 가을 하늘에 펼쳐진 드높은 하늘보다도 더 큰, 나에게는 그렇게 분에 넘치는 우정이였다. 그래서 나는 너를 친구라 여긴다. 그런데 너는 알고 아느냐? 너에게 향한 나의 우정을 아느냐. 알고 있다면 너도 나를 친구라 여기겠느냐. 너에게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나의 기저를 모두 보여주었다. 나의 치부를 모두 들려주었다. 그렇지..
그해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합니다. 우리가 결혼한 2002년도의 열기가요. 벌써 햇수로 12년째 이군요. 월드컵의 열기에 더해서 우리의 사랑의 열기는 결혼식을 정점으로 활활 타오르지 않았던가요. 벌써 열한번의 결혼기념일을 보냈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세월이 빠르다 함이 결코 틀린 얘기가 아니군요. 그때의 그 감정이 떠오를까 싶으면 왠지 모르게 손발이 오그라들고, 고개를 크게 가로 젖는 이유는 우리가 부부이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11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살을 맞대며 살아온 부부이니까요. 그러니 예전의 그 애틋한 감정보다는 마치 내 아버지와 같은 마치 내 어머니와 같은 마치 내 형제와 같은 그런 가족이라는 사랑의 감정이 더 앞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진심으로 고백하건데. 나..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예쁜 카드 한 장이 책상 위에 놓여 있더라. 이 녀석 기특하단 말이야. 편지도 다 쓰고 말이야. 물론 아버지에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편지인데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기특한가? 그렇게 기쁜 마음에 편지를 읽어보고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순간 고민했다. 아니 이게 무슨 편지야? 자기가 갖고 싶은 거 사달라고 써놓고서는 그걸로 끝이야? 으응?? 아들아 정말 그러기야??? 아들아 그럴 때는 말이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그런 아부를 좀 첨가해야 한단 말이야. 그렇게 일단 감동을 심어주고서 그 다음에 갖고 싶은걸 사달라고 하는 거란다. 기왕이면 편지를 두 번에 나누면 더 좋지 않겠니? 첫 번째 편지는 아부가 가득 담기 편지. 그리고 두 번째 편지..
비 오는 순간이 좋은 것은 우산 속에서 함께 걸을 수 있기 때문이고 눈 내리는 날이 좋은 것은 같은 길 위에서 같은 눈을 밟으며 나란한 발자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고단한 삶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순간에 느닷없이 마주하는 좋지 않은 것들도 우리가 함께할 때는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말 그대로 함께여서 좋은 거에요. 처음에는 둘 이여서 좋았고 어느 순간부터 셋 이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넷 이여서 더더욱 좋은 거죠. 그런데 다섯이면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이순간 감사해야 할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것을 나에게 준 나의 신께 감사합니다… 고백하건데. 나에게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좋습니다. 요즈음이 좋습니다. 뭐랄까 원래 있었..
- Total
- Today
- Yesterday
- 아부가 필요해
- 가족나들이
- 제주도
- 주성리조트
- 일산호수공원
- 한강
- 편지
- 조혈모세포이식
- 잘했어요 짝짝
- 양평양촌다원
- 둥글게 살아라
- 박석캠핑장
- 속초
- 동명항 대게
- 요리하는아빠
- 순수한 연애
- 어린이대공원
- 캠핑문패
- 귀여워
- 항암치료
- 나도요리블러거
- 캠핑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DSLR 공부
- 가족여행
- 배나무분양
- 바가지머리
- 림프종
- 바다의 별 어린이집
- 뮤즈캠핑장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