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하느님의 사랑을 품은 시우에게

하느님의 은총으로 너를 품에 안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 번째의 생일을 맞이하고 다섯 살의 시우를 보게 되는구나. 시우의 네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큰 걱정없이 잘 자라 주어서 너무나 고맙다. 사랑한다. 시우야.


처음 만났을때의 시우도, 첫 돌때의 시우도, 명지어린이집을 다닐때의 시우도 그리고 바다의 별 어린이집에 입소해서 다섯 살이 되는 지금의 시우도 모두가 너무나 소중하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쁘고, 그 사랑스러움을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그만큼 시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겠지. 지금의 시우가 있음으로 이만큼 행복하고 시우를 바라보고 있을때 느껴지는 그 즐거움과 기쁨들로 인해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해짐을 느낀다. 이토록 사랑스러운 아이를 나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너무나 감사 드린단다.  


한편으로는 지금의 시우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고 바란단다. 언제든지 품에 안을 수 있으며, 맞댄 뺨을 비빌 수 있고, 스스럼없이 입맞춤을 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다섯 살의 모습으로 영원히 내 옆에 있어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인 것을 잘 알고 있단다. 내가 품에 안고 있고, 엄마 아빠만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어린 시우도 시간이 흐르고 그만큼 성장함에 따라서 언젠가는 너만의 세상을 갖고 엄마 아빠를 밀어낼 때가 오겠지.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 한켠이 아파오는 걸 느낀다. 이런 생각만으로도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연인과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을 보니 시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상당히 애틋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의 마음은 이렇다만, 그래도 그런 날이 온다면 너를 내려 놓아야만 한다는 걸 알고 있다.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이란 존재는 그런것 같구나. 언제까지나 품 안에 두고 싶지만, 때가 되면 품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존재 말이다. 


그러므로, 엄마 아빠만 바라보고 있는 시우가 내 옆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단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시우가 영원히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구나. 이토록 사랑하는 나의 시우야. 너의 생일이 이토록 반갑고 감사하구나. 진심으로 너의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한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지금의 시우에게 바라는 것은 많지 않단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부디 아프지 말아다오. 그것 외에는 시우에게 바라는 것이 없단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바라게 되겠지. 그리고 그만큼 많은 요구와 많은 잔소리를 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미리 양해를 구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랑하는 마음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란 걸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시우에게 간절히 바란다. 부디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지금처럼 티 없이 맑은 시우를 너무나 사랑한단다. 그리고 앞으로 시우가 어떻게 성장하든 그때 그날의 시우도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물론 지금 시우를 사랑하는 방식과 그때 그날의 시우를 사랑하는 방식은 완벽히 다를 테지. 때로는 포근함으로 한편으로는 꾸지람으로 또 어떨 때는 손찌검으로 그리고 또 어떨 때는 감사함으로 그렇게 변함없이 시우를 사랑할 거란다. 


그러니 이토록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다오.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하게 올곧게 잘 자라다오. 시우의 다섯 번째 생일도 그 이후의 수없이 많은 생일들도 변함없이 기쁨으로 가득한 축복의 생일들이 되어다오. 그렇게 되도록 이 아빠는 끝없이 후원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한없이 사랑할 것을 다짐한단다. 사랑하는 나의 시우야. 다시 한번 너의 네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 한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시우의 네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2014.05.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