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에 느닷없이 바다를 보러 강릉으로 달려보자고 무작정 졸랐더란다. 무참히 거절해 버렸던 아이 엄마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이가 엄청 나게 아팠더란다. 만약 바다를 보러 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역시 삶의 지혜(?)에 있어서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훌륭한 거겠지? 여자의 직감이란 무서운거다? 그러니 마누라 얘기를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는걸까? 여튼 그때는 그 말을 잘 들은게 천만 다행 이였다. 이차저차 해서 올 가을부터 계속 가고 싶어했던 바다에 다녀왔다. 가깝다면 무지 가깝고 멀다면 멀다고 할 수 있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도착했을 때만해도 해안가 근처에 갯벌이 촤르륵 펼쳐져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30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에 바닷물이 꽉 들어차 버렸다. 점점 차오르는 바닷..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나도 친절한 아이였을까?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 본다. 그래 나도 분명히 친절한 아이였어. 동네 아이들에게 꽤나 인기가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건 분명히 나도 친절한 아이였기 때문일 꺼야. 친절은 다른 사람의 행복과 기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을 표현해주는 하나의 방법일 꺼야. 그리고 나 또한 그러한 것을 적절히 할 줄 아는 아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고 보면 나의 부모님께서도 나를 훌륭하게 가르치셨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 대한 동정심과 친절함은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특히 이제 막 생각이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가늘고 길고 날카롭다면 웃을 일이 별로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어른들은 둥글게 사는 법..
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갔더니 예쁜 카드 한 장이 책상 위에 놓여 있더라. 이 녀석 기특하단 말이야. 편지도 다 쓰고 말이야. 물론 아버지에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편지인데 그 자체만으로 얼마나 기특한가? 그렇게 기쁜 마음에 편지를 읽어보고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순간 고민했다. 아니 이게 무슨 편지야? 자기가 갖고 싶은 거 사달라고 써놓고서는 그걸로 끝이야? 으응?? 아들아 정말 그러기야??? 아들아 그럴 때는 말이지.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등 그런 아부를 좀 첨가해야 한단 말이야. 그렇게 일단 감동을 심어주고서 그 다음에 갖고 싶은걸 사달라고 하는 거란다. 기왕이면 편지를 두 번에 나누면 더 좋지 않겠니? 첫 번째 편지는 아부가 가득 담기 편지. 그리고 두 번째 편지..
비 오는 순간이 좋은 것은 우산 속에서 함께 걸을 수 있기 때문이고 눈 내리는 날이 좋은 것은 같은 길 위에서 같은 눈을 밟으며 나란한 발자욱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고단한 삶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순간에 느닷없이 마주하는 좋지 않은 것들도 우리가 함께할 때는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것은 말 그대로 함께여서 좋은 거에요. 처음에는 둘 이여서 좋았고 어느 순간부터 셋 이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넷 이여서 더더욱 좋은 거죠. 그런데 다섯이면 얼마나 더 좋을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이순간 감사해야 할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그리고 이 소중한 것을 나에게 준 나의 신께 감사합니다… 고백하건데. 나에게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나 좋습니다. 요즈음이 좋습니다. 뭐랄까 원래 있었..
닭은 알을 품고 산은 들을 품고 하늘은 구름을 품고 가을바람은 고개 숙인 벼를 품는다. 아들아... 그렇다면 사람이 품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꿈과 사랑, 가족을 품고 더 나아가 세계를 품어야 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축생과 다를 것이 무엇이겠느냐. 더구나 남자라면 더욱 그러할 터이다. 넓디 넓은 가슴으로 더 큰 것을 가슴에 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꼭 그러한 것은 아니란다. 살아보니 그렇더라. 이타적인 마음보다는 얼마간은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 할 경우가 더 많았다. 가끔은 내 가슴에 품고 있던 많은 것들을 털어버리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도 필요했다. 그것은 삶이 항상 공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그것은 세상이 항상 공정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란..
To. 사랑을 나누는 아이 영민이에게. 영민아 안녕! 산타할아버지야. 아주 조그마한 영민이가 세상으로 여행을 시작하던 2004년부터 할아버지는 영민이의 모습을 지켜보았단다. 그 자그마한 천사 같던 영민이가 벌써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참으로 뿌듯하구나. 처음으로 걸음마를 시작했던 때도,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갔던 날도, 유치원에 입학했던 날도 엊그제 같은데 너무나 멋지고 의젓해졌다는 소식이 이곳 산타마을에까지 전해져 왔단다. 얼마 전에 태어난 영민이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동생 시우한테도 너무나 잘 대해주고 잘 보살펴준다고 하니 산타할아버지는 영민이가 너무나도 자랑스럽단다. 가끔은 영민이를 사랑하시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영민이가 투정부리고 자주 울기..
아이의 머리가 어느 정도는 굵어졌다고 느껴졌을 그 언제 인가부터 아이와 함께 있을 때에도 가요를 틀어 놓을 때가 많아졌다. 운전을 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그 전에는 말이다. 언제나 동요였다. 일요일 이였고 아이와 둘이서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였다. 엠피쓰리를 쏘랭이에 연결하니 이승기님의 연애시대가 흘러나왔다. 쏘랭이에 달려있는 오디오의 화면에는 엠피쓰리 파일명이 굵은 글씨로 나오고, 쏘랭이에 달려있는 오디오에서 여러 갈래로 연결되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이승기님의 목소리와 한효주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는 이승기를 잘 알고 있다. 1박 응(?)일에 나오는 이승기님은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서도 인기가 대단한가 보다. 화면에 나오는 이승기라는 이름에 반가워 하는걸 보니... 아이가 물었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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