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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에 느닷없이 바다를 보러 강릉으로 달려보자고 무작정 졸랐더란다. 무참히 거절해 버렸던 아이 엄마였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아이가 엄청 나게 아팠더란다. 만약 바다를 보러 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역시 삶의 지혜(?)에 있어서는 아빠보다는 엄마가 훌륭한 거겠지? 여자의 직감이란 무서운거다? 그러니 마누라 얘기를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는걸까? 여튼 그때는 그 말을 잘 들은게 천만 다행 이였다.

 

이차저차 해서 올 가을부터 계속 가고 싶어했던 바다에 다녀왔다. 가깝다면 무지 가깝고 멀다면 멀다고 할 수 있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도착했을 때만해도 해안가 근처에 갯벌이 촤르륵 펼쳐져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30분이 안 되는 시간 동안에 바닷물이 꽉 들어차 버렸다. 점점 차오르는 바닷물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 동안에 바닷물이 차오르는 걸 본적이 있었던가? 기억이 떠오르질 않는걸 보니 처음인 듯 하다.

 

나란히 서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니 그럴게 좋을 수가 없었다. 둘째 아이도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 보더라. 뭔가 신기한 것을 보는 듯한 그 눈빛이 어찌나 귀엽던지. 이 넓고 넓은 바다를 바라보면서 넓은 가슴을 안고 높이높이 비상할 미래의 너의 멋진 모습을 상상하는 거겠지? 그래 그렇게 멋진 미래를 꿈꾸는 거야. 우리가 응원하고 있단다.!

 

특별히 우리 가족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이맘때에 다 함께 바다를 보고 와서 너무나 뜻 깊었다. 아이들이야 무슨 생각이 있겠느냐 만은 그렇게 해맑게 웃어 주는 것 만으로도 부모에게는 큼 힘이 되어 주는 거야. 언제까지나 이렇게 행복 가득한 가족이길 소원해 본다.

 

함께 동행해준 소영네, 근아네 가족에게도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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