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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

2015년의 크리스마스 카드

james.ryu 2015. 12. 19. 09:03

큰아들 영민이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To. 사랑하는 아들 영민에게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 영민아 안녕. 메리 크리스마스! 이번에도 병원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쓰게 될 줄은 미쳐 몰랐네. 아빠가 없는 크리스마스가 처음은 아니지만,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은 처음보다 더 크단다. 지난번보다 더 많이 기도해 주고 더 많이 응원해 줄꺼지? 영민이의 응원이 있으면 아빠가 더 빨리 낫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우리 믿음직한 큰아들이 있어서 아빠의 마음이 한결 가볍단다. 아빠 없는동안 영민이가 동생들과도 더 잘 놀아주고, 엄마와 할머니들도 더 잘 도와드릴 꺼라고 믿을께. 


서툴러서 제대로 표현은 못했지만 아빠가 영민이 많이 사랑하는거 알고 있지? 아빠는 아직도 영민이가 태어나던 그 날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어. 너무 들떠서 안절부절 못하던 철부지 같았지. 너를 품에 안고 더 없이 사랑하고 더 없이 아끼겠다고 맹세했었단다. 영민이도 아들 역할이 처음이겠지만, 아빠도 처음으로 아빠가 되었기 때문에 모든게 부족하고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었지. 그래서 더 잘해주지 못한걸 늘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어. 물론 앞으로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란다. 


아빠는 영민이가 무엇을 하든지 전폭적인 지지자가 되어줄꺼야. 아빠는 영민를 믿고 사랑하니까. 아빠가 영민이에게 바라는게 많았던게 미안하다. 이렇게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란준 것 만으로도 더이상 바랄게 없는데 말이야. 그치만 아빠가 가끔 욕심을 부려서 영민이가 더 잘하길 바랄때도 있을꺼야.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 이해해 주렴. 그 모든게 영민이를 사랑하고 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니까. 아빠가 영민이를 사랑하는 만큼 열심히 응원하고 끝없이 후원해줄께. 


사랑하는 우리아들 영민아 크리스마스 즐겁게 잘 보내렴. 메리 크리스마스!


둘째 아들 시우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To. 사랑을 나누는 아이 시우에게.


시우야 안녕! 산타 할아버지야.

지난 한해동안 시우가 씩씩하게 잘 자라 주어서 너무 고맙구나. 집에서는 형과 동생에게 잘 대해주고,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다는 걸 산타 할아버지는 잘 알고 있어. 이렇게 예쁘고 착한 시우의 모습이 산타 마을까지 전해져서 너무 기분이 좋았단다.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마음을 언제까지나 간직하길 바랄께. 내년에도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씩씩하고 착한 시우가 될꺼지? 


부모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시우를 너무나 사랑한단다. 이렇게 예쁘고 착한 시우인걸 알기 때문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준비했는데. 시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구나.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렴. 메리 크리스마스!


 

막내 딸 연아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카드

 





 

2015년의 산타할아버지...

 

 이 카드와 선물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활짝 웃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아빠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병원에 있으려니 더욱 애뜻한 마음이 되는건 어쩔수 없는가 봅니다. 물론 병원에 있지 않았더라도 사랑으로 충만했겠지만, 이렇게 아픔을 겪으면서 그 사랑이 더욱 커졌음을 인정합니다. 소중한 것이 소중하다고 느껴질때 최선을 다해서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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