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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머리가 어느 정도는 굵어졌다고 느껴졌을 그 언제 인가부터 아이와 함께 있을 때에도 가요를 틀어 놓을 때가 많아졌다. 운전을 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그 전에는 말이다. 언제나 동요였다. 

일요일 이였고 아이와 둘이서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였다. 엠피쓰리를 쏘랭이에 연결하니 이승기님의 연애시대가 흘러나왔다. 쏘랭이에 달려있는 오디오의 화면에는 엠피쓰리 파일명이 굵은 글씨로 나오고, 쏘랭이에 달려있는 오디오에서 여러 갈래로 연결되어 있는 스피커에서는 이승기님의 목소리와 한효주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이는 이승기를 잘 알고 있다. 1박 응(?)일에 나오는 이승기님은 이제 막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서도 인기가 대단한가 보다. 화면에 나오는 이승기라는 이름에 반가워 하는걸 보니...

아이가 물었다. "아빠 연애가 뭐야?"

"어? 어어 그건 말이야..."

허허 이거 참. 그러고 보니 연애가 무엇인지 모르는 게 당연하구나. 그게 뭐 먹는 것도 아니구, 입는 것도 아니구 모르는 게 당연한데 이거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너무 단순해서 오히려 설명하기 힘든 걸까? 

"연애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기 전에 하는 거야. 그러니까 사귀는 거지"

"아! 그럼 소영이하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거?"

그러고 보니 이녀석 지금 연애하고 있었구나. 그래 그렇게 순수한 연애가 좋은 거야. 마음이 아프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거지. 그러니 지금의 그 순수한 연애를 적극 응원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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